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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는 이야기

눈 덮힌 우리동네 뒷산

 오랜만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뒷산에 오르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했다.
어제 눈도 제법 내렸겠다 날씨도 살짝 풀렸겠다 겸사 겸사.
예전에 자주 다니던 골목길로 올라 능선을 따라 입구쪽으로 내려오면
대략 40여 분 산책이 가능하다.
눈이 많이 왔으니 한 시간 넘게 걸릴 것을 예상하고 출발했다.

휑~ 한 공원 운동기구들.  눈이 많이 오긴 왔다.



산아래 내려다보이는 우리동네. 이렇게 보니 시가지에는 쌓인 눈이 없어보인다.




조금 땡겨 보았다. 우리집도 보이고 저 멀리 63빌딩, 쌍둥이빌딩도 보인다.




쓰러진 나무에 수북히 쌓인 눈. 밤에 보면 섬뜩 할 것 같다.




내가 산을 참 좋아해서 조금 주관적인 면도 없진 않지만,
산에 오를때 마다 느끼는 산 만이 주는 독특한 느낌이 있다.
우선 맑은 공기는 코와 가슴을 뻥~ 뚫어준다. 사진만 봐도 벌써 머리가 맑아진다.
또 산은 반드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어 무언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.
마지막으로 산은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다. 복잡한일, 잊어야 할 일, 선택 해야 할 일.
산은 답을 준다.




자, 이제 내가 즐겨다니던 코스를 따라 본격적으로 능선을 타려고 마음 먹은 순간.
입산금지.
산행 끝.